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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영화사의 '기생충' 표절 소송 진짜 의미(Feat. 민사라 칸나)
    Art IN 2020. 2. 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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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표절했다는 인도 영화 내용을 보나, 감독의 발언을 보나 황당한 수준인데요. 어떻게 된 내용인지 한 방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기생충', 인도 영화를 표절?


    2월 17일 인디아투데이, TNN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의 프로듀서라고 주장하는 PL 테나판은 최근 "‘기생충’의 기본 플롯은 우리 영화에서 따간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훔쳐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기생충’의 제작사를 표절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국제변호사와 함께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테나판은 구체적으로 ‘기생충’의 어느 부분이 ‘민사라 칸나’를 표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법정이 모든 것을 살펴보게 하자"며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이 타밀어 영화 제작자들에게 소송을 건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NN통신은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생충’과 ‘민사라 칸나’의 줄거리가 유사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비쿠마르 감독은 "아직 ‘기생충’을 보지는 못했다"면서 "소송은 프로듀서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사라 칸나’가 ‘기생충’에 영감으로 작용했다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가 오스카상을 받아서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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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사라 칸나' 어떤 영화길래?

    '민사라 칸나'

    1999년 개봉된 ‘민사라 칸나’는 인도 남부 지역 언어인 타밀어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K.S. 라비쿠마르가 감독을 맡았는데요. 영화 제작사는 KRG 무비 인터내셔널이며 공식 제작자는 K.R. 강가다란입니다.

    ‘민사라 칸나’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연인의 집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남성의 남동생과 누이도 그 집에서 각각 하인과 요리사로 일하며 함께 생활합니다. 남성은 백만장자의 아들이고 그 연인은 부유한 사업가의 여동생으로 과잉보호를 받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기생충'과 비슷한 점을 굳이 꼽자면, 부자와 가난한 자가 등장하고, 가난한 자의 가족이 부자의 집에서 일을 하며 함께 생활한다는 것인데요. 이걸 과연 표절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 기생충 표절 소송이 의미하는 것


    인도 제작자 측의 주장을 근거로 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웅의 성장 신화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들은 서로가 서로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될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자가 한 집에 살며 로맨스를 키워간다는 설정을 부자와 빈자의 공존을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고발하는 '기생충'이 표절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억지성을 전제로 한 주장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반가운 것은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사에서 너무도 큰 획을 긋다 보니 그 의미와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도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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