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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기생충' 흑백판 개봉의 3가지 이유(Feat. 디렉터스컷)
    Art IN 2020. 2.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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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기생충'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하나의 관심사는 '기생충' 흑백판 개봉입니다.

    컬러를 흑백으로 보면 뭐가 다르겠나, 싶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봉준호 감독이 흑백판을 내놓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흑백판 개봉 소식부터 의미까지, 한 방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기생충' 흑백판 개봉


    영화 '기생충'이 흑백판 국내 개봉을 2월 26일로 확정했습니다.

    흑백판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영화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진 모습입니다.

    '기생충: 흑백판' 포스터는 배우들의 눈을 가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패러디 열풍을 일으킨 오리지널 포스터의 흑백 버전으로 더 강렬하고 독특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인물들의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는 극과 극 두 가족들의 모습과 한구석에 누운 의문의 다리는 두 가족 앞에 펼쳐질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흑백 색채감의 포스터는 봉준호 감독이 선보였던 웃음과 긴장감, 그리고 슬픔까지 담아낸 가족희비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색다르게 즐기게 할 것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다.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라는 카피와 함께 흑과 백의 다른 색으로 눈을 가린 두 가족의 모습은 '기생충'이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입니다.

    ● 흑백판을 내는 첫번째 이유

     흑백판이 개봉하는데는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흑백판은 이미 지난 1월 22일 개막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는데요. 


    그때 봉 감독은 로테르담 영화제 대담에서 "김기영희 '하녀'나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처럼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클래식들은 흑백이 많다"며 "이렇게 흑백으로 하면 왠지 나도 클래식에 포함될 것 같은 그런 즐거운 환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봉 감독은 2009년 '마더'의 경우에도 2013년에 흑백판으로 다시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기생충'의 파트너인 홍경표 촬영감독과 함께 했는데, 이번 역시 두 사람은 한 장면씩 직접 톤 조절을 하며 새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흑백판을 내는 두번째 이유

    보통 컬러화면은 보는 사람이 세상을 현실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반면, 흑백 화면은 빛과 어둠의 정도 차이를 통해 보는 사람이 현실을 재구성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까, 관객의 입장에서는 더 능동적으로 영화 관람에 참여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기생충'은 극단적인 계금 문제를 다룬 작품인 만큼, 흑과 백의로 상징되는 대비는 영화의 성격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 흑백판을 내는 세번째 이유


    마케팅 차원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른 작품의 경우 '디렉터스컷(감독판)'과 비슷한 맥락에서 흑백판이 나오면 영화 투자 배급사의 마케팅 요소로서도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기생충'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상황에서 흑백판을 디렉터스 컷의 경우로 내놓으면 투자 배급사의 입장에서는 굉장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이번 '기생충' 흑백판 개봉은 영화 감독의 입장에서 봐도, 관객의 입장에서 봐도, 하물며 영화의 투자 배급사 입장에서 봐도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그런 보너스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궁금하네요. 흑백의 느낌은 또 얼마나 어떻게 다를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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