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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박사의 경배: The Adoration of the Magi
    Art IN 2020. 1.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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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 박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마도 교회 병설 유치원을 다녔던 
    6살 무렵부터 '동방 박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동방에서 온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한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동방에서 PhD학위를 
    딴 사람 정도의 이미지겠네요. 
    마치, 안중근 의사의 직업을 
    Doctor로 의식했던 
    어린 아이처럼 말이죠.

    <동방박사의 경배>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고 
    색실을 짜넣어 
    그림을 표현하는 직물공예, 
    태피스트리입니다. 

    작품 왼쪽 편에 
    파란색 겉옷을 걸친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이 있고,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며 
    경배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이 
    황금색 상자와 물병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동방박사가 드린 
    황금, 유향, 몰약 등의 예물이겠죠? 

    왼쪽의 아기 예수님과 
    오른쪽의 동방박사 사이에서 
    황금색 옷을 입고 
    두손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아마도 천사일 것입니다. 
    천사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상황적 경건함을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장에 
    표현된 동방박사는 
    헬라어로 마구스, 
    즉 잼쟁이나 점성술사를 
    의미합니다. 

    당시 시대에 점성술사는 
    쳐죽여 마땅한 존재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저자인 마태 입장에서는 
    빼고싶은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가 
    신약 성경에 들어가 있는 것은 
    '진짜로' 동방에서 
    박사들이 왔기 때문이겠죠.

    마태복음 2장 2절에는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라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 '그 별'은 
    기원 전 6~7세기 사이에 
    토성과 목성이 만나는 현상이 
    일어났을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동방 박사들이 
    목성과 토성이 만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고 
    수년을 걸어서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죠.

    ​그럼 이들 박사들은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왔을까요? 

    황금과 몰약은 
    당시 어느 지역에나 
    있었던 것인 만큼 힌트는 
    유향 정도에서 찾을 수 있겠네요. 

    당시 유향이 나오던 지역은 
    지금의 이디오피아와 
    아라비아의 스바 지역인데요, 
    이디오피아는 남쪽이니까 
    아마도 '동방'이라고 
    지칭된 것을 보면 
    '스바' 지역일 가능성, 
    다시 말해 페르시아나 
    이란 정도의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

    이 지역이면 
    선지자 다니엘이 
    활동했던 지역이기도 하죠? 

    어쩌면 선지자 다니엘이 
    당시 활동하던 점성술사들에게 
    구약을 가르쳤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박사들은 토성과 목성이 
    겹치는 현상을 보고 
    구약성경 신명기 24장에 언급된 
    '야곱의 별'을 떠올리며 
    세상의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점성술적 예언'을 
    했을지도 모르는 것이겠죠.

    ​동방박사는 
    수세기 동안 여러 예술가들이 
    즐겨 사용했던 모티브였는데요, 

    오르세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에드워드 번 존스와 
    윌리엄 모리스의 
    '동방박사의 경배'는 1904년 작품입니다. .

    ​중세적인 분위기가 
    한껏 뿜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동방박사들의 직업이라는 것이 
    상당히 아름답고 성스럽다는 
    느낌까지 건네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당시 평론가나 
    예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를 끌었는데 
    1890년과 1907년 사이에 
    9건의 주문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동방박사의 경배'는 
    은행가인 기욤 말레라는 사람이 
    1904년에 주문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작품정보>

    *작가

    :Burne-Jones, Edward

    :Morris, William 

    *작품 제목

    L'adoration des mages

    (동방박사의 경배) 

    *전시장소

    musée d'Orsay, Paris, France

    (오르게 미술관,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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