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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상파 모네의 인상주의 한 번에 이해하기
    Art IN 2020. 1.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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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돈을 벌여야 겠다고 마음먹으면 진행하는 전시회가 3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2위는 이집트 전시회이고, 3위는 공룡 전시회라고 하네요. 조금 예상 밖이라고 느껴지시는 분들 많으시죠? ​1위는? 바로 인상파 전시입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이,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보면 사람들이 늘상 바글바글 모여 있는 곳이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 공간입니다.


    ​워낙 대중적인 인기도 많고 한국에서도 굳이 미술 애호가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모네, 세잔, 고흐 등등 
    인상파로 불리는 화가들의 이름은 상당히 익숙하게 느낍니다. ​오늘은 이렇게 인기 많은 인상파 화가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대체 뭔지, 인상주의, 인상파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특히, 2020년 1월에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라는 이름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특별전을 연다고 하니, 이참에 인상파, 특히 모네의 인상주의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함께 해보시죠!​

    모네 <해돋이>

    인상주의라는 말이 왜 생기게 됐는지 아시나요? 모네는 1874년에 <해돋이>라는 그림을 발표합니다.
    <해돋이>가 발표됐을 때 사람들은 "이게 무슨 그림이냐, 인상이지" 라고 이야기합니다.

    스케치 하나 없고, 해가 돋는 광경을 빨리 포착해서 대충 칠해서 완성한 작품으로 평가절하 했던 것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인상'이라는 단어가 지금 현대 시대에도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상파, 인상주의의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인상주의를 설명할 때 우리가 꼭 이해해야 할 부분은 당시의 시대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네가 <해돋이>를 발표했던 시기, 그러니까 19세기 중반이면 우리에게 그토록 익숙한 근대, 모더니티가 유럽 사회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시기죠.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며 굉장한 변화가 진행됐던 시기입니다.

    모네는 어쩌면 이런 큰 폭의 격변 시기에 그림의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싶어했을 지도 모릅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바뀌는 시대였고,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면 견고한 모든 것들이 녹아내리는 시대였던 것입니다.

    ​보들레르는 이 근대의 모습을 '덧없음'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죠? 당시 화가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컸던 미술평론가이면서 시인이었던 보들레르가 근대를 '덧없음'으로 정의한 것은 이 시대의 특성을 가장 잘 규정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샤를 보들레르

    맞습니다. 이 덧없음이 인상주의자들이 바라본 핵심적 사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바뀌는 시대, 그러니까 영원한 것이 없다는 점이 증명되는 덧없음의 시대에 인상주의자들은
    영원하고 불변하는 무언가를 그림에 담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그림에 담았던 것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 그러니까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자들은 사물과 사람의 형태가 시간을 통해서 보여진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한 번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이 그림을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처음 봤습니다.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같은 공간을 대상으로 한 수련 그림의 분위기가  모네가 그릴 때마다 상당히 다르게 표현됩니다. 특히 그때 모네는 백내장을 앓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초기의 수련화가 표면에 비춰진 나뭇잎, 물의 흐름까지 무척 세밀하게 표현돼 있는 반면, 이후 그려진 수련화를 보면 이게 수련 그림인지 얼룩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뭐가뭔지 알 수 없는 그림까지 나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공간의 사물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인데, 빛의 흐름에 따라, 순간순간 달라지는 빛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표현되는지 (더욱이 모네 스스로는 눈의 상태도 나빠지고 있었습니다.)를 연작 시리즈로 표현한 것입니다.


    같은 공간의 같은 사물이 얼룩같은 무엇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빛의 변화에 의해서
    보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그렇게까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어쩌면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네는 사물이 시간을 통해서 표현된다는 것, 바로 이지점까지 다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빛의 변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체를 다르게 표현하는, 영원하지 않는 덧없음이 그의 손끝에서 펼쳐진 것이죠.

    이게 참 인상깊은 것은 우리의 오늘 모습이나, 내일, 10년 뒤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결국 시간의 흐름을 통해서 우리라는 인간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과도 매우 유사한 패턴이기 때문 아닐까요?


    인상파의 인상주의는 단순히 인상(impression)의 느낌을 담아낸 그림이 아니라는 것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없음을, 영원한 것이 없다는 점을 당시의 시대를 빛의 변화에 따라서 표현했다는 점에서 모네는 화가이기 전에 철학적 사유 또한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1907년 수련연작이 전시 된다고 하니 인상주의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전시 정보는 아래에 담아두겠습니다.

    전시소개

    컬쳐앤아이리더스는 2020년 1월 17일부터 4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을 개최한다. 세계 최대 박물관인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렉션에서 엄선한 인상주의 106점의 명화를 통하여,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의 한 갈래인 인상주의 작품과 작가들이 현대 예술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전시에는 인상파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최고 걸작으로 잘 알려진 수련 연작 중 그가 시력을 잃기 전 완성한 <수련 연못 Pond with Water Lilies,1907>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 폴 세잔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 또한 선보인다. 최근 인터랙티브나 미디어 아트에 편중된 전시추세로 회화 작품을 그리워한 한국 전시 관람객들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삶의 휴식과 같은 작품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찰나의 순간: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1874년 독립 예술가 단체인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Société  anonyme des artistes ,peintres, sculpteurs, graveurs,etc)이 전통적인 가치를 지닌 연례 공식 전시회인 살롱에서 거부당하자 그들만의 전시회를 조직하기로 결정하면서 만들어졌다. 그 중 첫 번째 전시회는 사진작가 나다르(Nadar)의 스튜디오에서 열렸는데, 한 비평가는 클로드 모네의 유화 작품 ‘인상,해돋이(Impression Sunrise Sunrise)'를 보고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이 전시를 보러 온 사람은 3천명이었으며,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그림의 일상적인 주제와 대담한 붓 터치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색채와 붓 터치, 혁신적인 구성, 주제 선택은 예술적 이론과 실천을 변화시키고, 19세기로 접어들면서 회화 혁명의 길을 열었다. 1874년부터 1886년까지 총 8회에 걸쳐 인상주의 전시를 개최하였지만 더 이상 이 운동의 지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에 인상주의 영향으로 시작된 “후기 인상파”로 특징지어지는 예술가들은 일상적인 주제를 덜 선택하여 작업하는 경향을 보이며, 구성과 실행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졌다. 예를 들어 세잔의 작품은 더 상징적이고, 고갱의 경우는 보다 더 체계화 되었으며, 쇠라는 슈브뢸의 색채 대조법을 응용하고, 반 고흐의 작품에서는 보다 개인적으로 표현하였다. 

    프랑스 이외의 인상주의 운동은 미국의 예술가 차일드 하삼, 독일의 막스 리베르만과 레세르 우리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바르비종파 예술가들의 외광파 화풍을 시작으로 인상주의의 탄생과 발전을 거쳐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경과 반사, 자연과 도시 풍경, 인물 및 정물화의 주제로 살펴본다. 초반 공개되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가져 왔던 인상주의가 어떻게 근현대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높이 평가 된 미술 사조가 되었으며 현대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불어 넣는지 알아본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화 기관이며 세계 유수의 미술 및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1965년 설립이래, 연간 800여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중요한 고고학박물관이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서와 고고학 유물, 유대인 유물,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및 극동 지역의 예술 작품, 희귀 원고에서 고대 유리 작품과 조각 작품 등에 이르는 유물을 포함하여, 유명 미술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약 70년 동안 전 세계 후원자들의 후원에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은 전 세계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약 50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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