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형
보통 의약품을 개발할 때는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동물에 대한 임상 실험을 먼저 진행합니다. 동물시험을 통해 인간에게 어느 정도 약효가 있을지를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인 이를 전임상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원숭이나 쥐 등을 대상으로 동물시험이 진행됩니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도 이런 저런 동물이시험과 인간 임상 시험 등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코로나 DNA 백신 치료제의 동물시험에서 항체가 생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해당 동물은 쥐와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했습니다.이번 백신 개발의 주역은 미국 제약업체인 이노비오인데요. 이 회사의 대표가 한국인이어서 더 관심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이노비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국내에서 이노비오 관련주 또한 역시나 관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노비오 "쥐에서 코로나 항체 형성"
이노비오는 현지시간으로 5월 20일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후보물질 'INO-4800'이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 생성을 비롯한 면역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임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는데요, 그만큼 의미부여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이노비오는 INO-4800 개발에 자사의 D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작은 원형 유전자인 '플라스미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와 이를 단백질(항원)로 발현시킬 '전사인자'를 함께 삽입한 뒤 이를 몸 안에 주입해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입니다.
플라스미드는 세포내에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유전자인데요. DNA 백신은 이를 활용해 항체 생성률이 높은 특정 항원 부위만 이용해 면역반응을 유발합니다. DNA백신은 효과와 안전성뿐 아니라 생산·보관 및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동물시험 분석결과 INO-4800를 주입한 동물의 혈청과 폐에서 항체물질인 면역글로블린(Ig) G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INO-4800 백신 접종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특이적인 T세포 반응이 높은 수준으로 관찰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이노비오는 밝혔습니다.
T세포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로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도 하지만 면역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거나 B세포가 면역글로블린과 같은 항체를 생산하도록 돕기도 합니다. 따라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예방' 효과와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노비오는 몇 주 안에 다른 동물시험 결과도 공개할 예정입니다.이노비오, 성인 40명 대상 임상1상 시작
사실, 더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이노비오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임상 시험 결과입니다. 이노비오는 지난 4월 건강한 성인 40명이 참가한 임상1상을 시작했는데요. 임상시험은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4주 간격으로 2회 투약한 뒤 관찰할 예정입니다.
이노비오는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들이 6월쯤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부 사소한 부작용이 생겼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6월부터는 국내 보건연구원, 국제백신기구(IVI)와 함께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노비오측은 임상1상 초기 데이터가 나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2·3상을 신청할 예정인데요. 올해 7~8월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노비오는 임상2상 후 긴급승인을 통해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물론,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이 깔려 있습니다.
조셉 킴 이노비오 대표는 "이번 여름 대규모 무작위 임상 2·3상 단계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곧 공개될 전임상 데이터와 임상1상 시험의 안전성 및 면역반응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한국인 재미 과학자가 세운 이노비오
이노비오는 재미 한국인 과학자 조셉 김 대표가 세운 회사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한국계 인물이 설립자이다 보니 더 큰 관심을 받는 모습입니다.
이노비오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결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기존 백신처럼 바이러스 자체나 일부분을 쓰는 것보다 안전하고 바이러스 배양이 필요 없어 개발 기간이 많이 단축됩니다.
RNA백신을 만드는 모더나와 달리 이노비오는 DNA 백신를 만들고 있습니다. DNA 백신은 RNA와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성이 높아 의료 인프라가 약한 저개발국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른 백신들과 차별성과 강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빌게이츠 재단도 이노비오 자금 지원
이노비오가 한 차례 관심을 받았던 것은 빌게이츠 재단의 자금지원을 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 등이 참여한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23일 이노비오와 900만달러(약 108억원) 지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CEPI는 미국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영국 웰컴트러스트 등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이노비오와 미국 모더나 세러퓨틱스,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등의 코로나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노비오는 물론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주목받는 회사는 아닙니다. 이미 과거에도 저력을 인정받은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조셉 김 대표는 DNA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에볼라 백신 등을 개발했습니다. 김 대표는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백신 개발을 의논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과학자입니다.조셉 김 프로필
조셉 김, 한국이름 김종 대표는 11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와 와튼스쿨의 경영학 석사 학위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가 지도교수인 데이비드 와이너 교수와 2001년 바이오 벤처기업 VGX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DNA 주입 기술을 가진 이노비오를 인수·합병해 2014년 나스닥에 상장시켰습니다.
김 대표는 2002년 MIT 발간 테크놀로지 리뷰의 '젊은 혁신가 100인', 200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습니다. 빌게이츠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죠.이노비오 관련주
국내에서는 이노비오 관련주로는 진원생명과학이 꼽힙니다. 이노비오는 자회사를 통해 진원생명과학의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반응형'Health 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 괴질 증상 무서운 이유 (0) 2020.05.23 바이오코아 FDA 승인 K바이오 (0) 2020.05.22 삼성서울병원 코로나 확진 우려 이유 (0) 2020.05.19 마크로젠 휴메딕스 K 바이오 (0) 2020.05.19 모더나 관련주 파미셀 지목 진짜 이유 (0)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