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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코로나 확진자 동남아 최다
    Health IN 2020. 4. 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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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4월 19일 기준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당분간 기숙사에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의 상황을 눈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코로나 누적 확진자 6,588명 (4월 19일 기준)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4월 19일 코로나19에 59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천58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 확진자 규모는 11개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그동안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인도네시아였는데요. 싱가포르에서 4월 19일 코로나19에 327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천5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날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6천25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5천389명과 2천765명으로 집계됐는데요. 그 외 동남아 국가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300명 미만입니다. 동남아 11개국 가운데 가장 부유하고 가장 의료시스템이 선진화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은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태 초반만 하더라도 가장 방역을 잘 하는 국가로 꼽혔던 싱가포르가 동남아 최다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들 외에 25명은 싱가포르 국민 또는 영주권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 어쩌다가...


    싱가포르에서는 4월 18일 기준 942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아 일일 최다를 기록했고, 지난 16일과 17일에도 각각 447명과 728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확산이 가파른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많은 것도 문제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더 큰 우려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까지 2천532명이었던 누적 확진자가 불과 1주일 만에 2.6배로 증가했습니다. 밀집한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자가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2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 43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가 오랫동안 좁은 공간과 비위생적 환경 문제 등을 제기했던 곳입니다. 한국의 신천지와 일부 대형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이유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코 분 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19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기숙사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창이 이스트 지역에 기숙사들을 신축하고 있다면서 기존 이 지역 기숙사 3곳도 개보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리셴룽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주노동자 기숙사 내 감염 사슬을 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결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더 많은 기숙사 이주노동자 감염 사례를 볼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심지어 이런 방식라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서 싱가포르의 코로나 사태는 당장 개선의 여지를 갖지는 어려워 보입니다.

     

     

     

     

     


    괜히 일찍 개학했다가...


    싱가포르는 휴교 또는 개학 연기라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지난 3월 23일 예정대로 학교 문을 열었다. 당시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학교 안이 더 안전하다"고 자신했습니다. 국내에서 조기 개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던 것이 당시 싱가포르의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한 번에 모아놓고 통제하는 것이 코로나를 더 확실하게 통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등교 개학 이틀 만에 한 유치원에서 20명가량이 집단 감염되자 며칠 뒤 '매주 한 차례 재택수업'으로 한발 물러섰다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자 이달 3일 아예 재택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괜한 조기 개학이 불러온 화근이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싱가포르 당국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을 초과한 4월 2일에야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무료 마스크까지 배포했습니다. 안일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 11일 누적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고 나서야 일부 부처가 부랴부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나섰습니다. 특히 누적 확진자가 3천명을 초과한 14일 장소를 불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다는 점은 의료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싱가포르 상황 예의 주시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한국이 유심히 지켜보고 참고해야 할 사례로 싱가포르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도 현재의 싱가포르 상황이 적잖은 시사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16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싱가포르의 경우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다가 학교를 다시 개학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 1개월 간 14배의 확진자 증가세를 보였다”며 “싱가포르 사례는 저희가 예의주시하고 분석하고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학은 신중히...


    싱가포르 확진자 급증의 시초는 ‘개학’으로 꼽힙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 각국이 학교, 직장, 상점 등의 문을 다 닫고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던 지난달 말 개학을 결정했습니다. 국제사회 전반에서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처럼 철저하게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추적해 빠른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확진자 증가를 막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자체적인 자신감도 강했지만, 외부에서도 싱가포르의 조치가 그럴 만하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개학 후 불과 이틀 만에 한 유치원에서 확진자 18명이 나온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후 일일 확진자가 50명을 넘기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2주만에 개학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4월 7일부터 5월 4일까지는 함께 사는 사람 외에는 가족과 친척도 만나지 못하고,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기업 대표는 아예 고발하도록 하는 강력한 물리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시 싱가포르의 개학이 마치 교회에서 예배를 두는 등 일상을 재개해도 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며 싱가포르의 사례를 보면 개학은 확진자 감소세만 보면서 2주 후, 4주 후에 한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중에 개학을 하게 되더라도 이를테면 고3 먼저, 한 반에 10명만 먼저 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워서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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