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카인 폭풍 (Feat. 코로나)

대구시가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진 17세 소년의 사망 원인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자 A군은 소변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은 현재 사인을 '미결정'으로 분류하고 다른 대학병원에서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와 사이토카인 폭풍과의 연관성이 국내에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사이토카인이 무엇인지, 신종 코로나와의 관련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대구 17세 소년 사망, 사이토카인 폭풍 추정"

보건당국은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진 17세 소년의 사망 원인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보고 복수의 병원에서 교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소년은 소변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은 사인을 '미결정'으로 분류하고 다른 대학병원에서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3월 19일 "비교적 젊은 나이대인 20대도 0.2%의 사망률을 보인다"며 "흔히 설명하기로 면역학적 폭풍, 사이토카인 환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토카인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김 단장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최종) 진단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다른 기관과 교차 검사를 하고 있다"며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맞지 싶은데 자꾸 음성이 나와서 그런 것이다. 의심스러운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확산할 때도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대에서 상태 악화를 보이는 환자들이 나오자 의료계에서는 이 현상의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 사이토카인 폭풍과 신종 코로나 관련성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 내에서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감염 증상이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이 사이토카인 폭풍은 과거 스페인 독감 · 조류독감 등이 유행할 때 높은 사망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신체에 대규모 염증반응과 다발성 장기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단기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MERS) 감염자가 확산될 때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대에서 상태 악화를 보이는 환자들이 나타나자, 의료계에서는 이 현상의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또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중국 의료진이 2020년 2월 말 코로나19 초기 확진자를 조사한 논문을 통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주요 사인(死因)으로 지목한 바 있다.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이 신종 코로나의 사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대구 17세 소년의 사망을 통해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 면역력 좋다고 안 걸린다는 방심 금물

최근 20대 젊은이들이 클럽을 방문하는 것이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젊어서 면역력이 좋다는 이유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무감한 젊은 층에 대한 비판이 주된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좋은 젊은층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숨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데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사망 원인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까지 전해지면서, 면역력이 좋다고, 젊다고 코로나에 무감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