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빕타딜 고혈압치료제 코로나치료제

고혈압치료제가 과연 코로나 치료제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이름이 생소한데요. 아빕타딜이라는 고혈압치료제가 호흡곤란을 겪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빕타딜은 폐고혈압 또는 폐사르코이드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치료제 후보물질인데요. 이 물질이 호흡곤란을 겪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며칠 만에 회복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아빕타딜, 호흡곤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 입증

해당 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 뉴로Rx(NeuroRx)와 스위스 릴리프테라퓨틱스입니다. 이 두 회사가 개발 중인 'RLF-100(성분 아빕타딜)'을 호흡부전을 겪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약을 한 것인데요. 해당 환자들이 아빕타딜을 투약받은 뒤 며칠만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빕타딜은 폐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혈관활성장내폴리펩타이드(VIP)의 합성물로 알려졌는데요. 아빕타딜은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작용을 합니다. 뉴로Rx와 릴리프는 함께 코로나19에 적용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빕타딜(RLF-100)은 원래 폐동맥 내의 혈압이 높아져 폐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폐고혈압과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사르코이드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입니다.

하지만 릴리프와 뉴로Rx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아빕타딜(RLF-100)을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2020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는데요. 7월 29일에는 동정적사용승인계획(EAP) 승인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빕타딜(RLF-100)은 미국에서 임상2·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임상시험에 등록하기에 위독한 환자들에게도 함께 적용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임상시험을 진행 하던 휴스턴의 감리교병원 의료진들이 아빕타딜(RLF-100)를 긴급 투여받은 환자 중 급속도로 회복한 환자를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환자는 54세 남성인데요. 양쪽 폐이식 수술을 받고 거부반응으로 치료받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해당 환자는 RLF-100을 투여받은 지 4일 만에 인공호흡기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단 4일 만에 자가호흡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특히 이 환자 이후 15명이 넘는 환자들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되면서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들은 엑스레이 소견에서도 폐렴 증상이 빠르게 사라진 것이 확인됐는데요. 혈중 산소농도 및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측정하는 지표들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와 별개로 브라질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아빕타딜이 사람의 폐세포 및 백혈구에서 실험한 결과 코로나19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종인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생존한 코로나19 환자들에서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들보다 혈액 내 VIP 수준이 현저히 높은 것이 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조나단 자비트 뉴로Rx 최고경영자는 "다른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빠른 회복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실험실 연구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억제된 것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호흡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례 및 공개라벨 연구에서도 (이번에) 관찰된 내용이 확인되는지 보기 위해 위약대조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상시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는 독립적인 자문기구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는 2020년 8월 안으로 이들 데이터에 대한 중간 분석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아빕타딜(BLF-100)은 '실질적위협에 대한 의료적 대응(Material Threat Medical Countermeasure)'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다른 연방기관들의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증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약물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