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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전략 실체
    Car IN 2020. 7. 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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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행보가 꽤 자주 관심을 받는 모습입니다. 5월에는 충남 천안에 있는 삼성 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 회동을 가졌고, 6월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애 구광모 LG회장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기로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국내 배터리3사 총수들과 모두 만남을 갖게 된 셈입니다. 

    밖으로는 글로벌 수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수소경제의 확산을 이끌고, 안으로는 배터리 3사와의 동맹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기차와 수도차 시대를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데요. 정의선 부회장의 투 트랙 전략이 과연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가 되고,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현대차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정의선 최태원 회동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기차 배터리 회동을 놓고 업계에서는 개인적 친분이 사업적 동맹으로 확장해 글로벌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에 이은 국내 3위 배터리 생산 업체입니다. 정 수석부회장과 국내 배터리 업체 대표 간 잇단 회동은 올해부터 글로벌 전기차 판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배터리 업체와 협력 방안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을 위해서는 배터리 수급이 필수적인 만큼, 미래차 경쟁력에 있어서 우선권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배터리 제조사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전제인 셈입니다.

    코나 전기차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 작품

    2020년 8월 15일, 현대차 코나가 굉장한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1번 충전으로 1000km 넘게 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였습니다. 전기차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이 정도까지 왔구나, 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는 동시에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알고보니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SK와 삼성, LG 등의 총수와 잇따라 회동하면서 이른바 배터리 회동을 통한 배터리 협업이 관심을 받았데요. 이게 단순한 만남 수준이 아니라 실체와 전략이 분명한 일련의 과정이었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공급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동맹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 전문가와 배터리 전문가가 만나 전기차 개발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죠.

    이번 현대 전기차 코나가 1회 충전으로 1000km 넘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가 가진 자동차 제조에 대한 기술력과 SK가 가진 고출력 고성능 배터리의 시너지가 극대화된 사례로 시장에서는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 종류는 SK이노베이션의 'NCM811'입니다. NCM811은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소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2018년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입니다.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납니다. 대신 배터리 '연한'과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양극과 음극을 나누는 '분리막' 기술을 활용해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를 생산한 곳은 헝가리 공장이었습니다.

    2020년 들어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의 협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 초 양산을 시작하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돼 향후 5년 동안 약 10조원에 가까운 배터리를 공급하게 됩니다. E-GMP 플랫폼은 현대차가 야심찬 전기차 상용화 계획을 내놓은 아이오닉5등 아이오닉 시리즈에도 탑제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파생된 전기차 플랫폼과 다르게, 100% 전기차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보면되는데요. 배터리가 바닥에 낮게 깔리고, 실내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시장에 내놓을 전기차의 약 60%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만남이 상당히 구체적인 실무적인 과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최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 간 또 다른 협력 방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옵니다. 두 총수가 전기차 배터리 협력과 함께 새로운 사업 협업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SK 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잠재력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점유율은 3.9%로 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나 성장한 수준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 하락으로 올해 1~2분기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신산업인 배터리 부문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19.7GWh인데요. 60㎾급 전기차 30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올해 말 중국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30GWh로 늘어나게 됩니다. 2021년 미국 2공장, 2022년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59.3GWh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배터리 공룡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생산량이 50GWh에 다다르면 규모의 경제가 확보돼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 시기를 2022년께로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배터리 동맹 현실화할까?

    정의선 부회장의 이런 '배터리 회동'은 미래 친환경차 사업의 양대 축인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수소차)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 세계 10위 안에드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들 가운데 3곳이 국내에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총량은 LG화학이 24%로 1위, 삼성SDI가 6.4%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4.1%로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LG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과 SK 역시 글로벌 점유율에 상당히 의미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와 이들 배터리 3사의 시너지는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전세계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기술적,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기차-배터리 동맹’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자동차의 기술력이 아닌 배터리 기술력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앞선 1회충전 주행거리와 높은 출력, 긴 수명, 그리고 낮은 생산원가가 성패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고효율, 고성능 배터리를 경쟁사보다 먼저 채택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중요한데요.

    정의선 부회장은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맹을 구축해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가겠다는 의도와 계획을 현실화시키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LG화학 및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존 생산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2차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경우 각형 배터리셀을 생산해 현대·기아차의 기존 전기차에 장착되는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과 타입이 다르지만, 향후 전고체 배터리 등 기술적 변화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배터리 공급선에 포함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친환경차 전략의 핵심인 수소차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화상 컨퍼런스 형식으로 열린 제33차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총회에 참가해 각국 정부에 수소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꾸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총회 3일차에 열린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의 수소-산업적 측면’을 주제로 한 영상 세미나에서 정 부회장은 한국 정부와 기업의 수소경제 추진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수소산업의 부상을 위해 각국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세계 수소 관련 자동차·에너지기업 81개사의 연합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동 의장을 맡아 글로벌 수소경제 확산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의미 부여가 가능한 지점입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총회’에 참석해 “수소 에너지가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 및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 돼야 한다”면서 그 선행 조건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전환 대응과 연계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활용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한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2월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를 방문해 마크 메네제스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결국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안으로는 배터리 동맹 강화, 밖으로는 리더십을 통한 브랜딩 강화로 글로벌 전기차 수소차 주도권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안팎을 구분하지 않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삼성동 GBC는 지상 105층에 지하 7층, 높이 569미터의 초대형 건물입니다. 사무동과 호텔, 모빌리티 테마파크 등의 입점이 예정돼 있어 한국형 모빌리티 시티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특히, 준공시점으로 계획된 2026년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현대차의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신사옥이 준공되기 때문입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2028년이면 도심항공 모빌리티가 국내외서 사용화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위해 일단 2025년까지 1조8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땅에서 달리는 차가 아닌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정의선 부회장의 큰 그림도 함께 작동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정 부회장의 전략을 종합해보면, 정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전세계적인 주도권을 잡는데 주력하면서, 이 전기차와 수소차는 비단 땅을 달리는 자동차일 뿐만 아니라, 하늘을 달리는 자동차로 나아가는데 굉장히 전폭적인 전환의 계기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상황을 재벌 총수가 그린다는 것이 허황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돈과 의지가 충분하고 계획이 구체적이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통해서 잘 느끼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의 그랜드 플랜 역시 지금은 조금 갸우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만큼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대차도 이제 쏘나타, 그랜져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국내에서 떨쳐낼 때가 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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