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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리악병 조기 사망 위험 높은 진짜 이유 (Feat. 글루텐)
    Health IN 2020. 4. 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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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드라마나 영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른바 '밀가루 알레르기'라고 불리는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셀리악병을 앓고 있으면 일상에 피곤함을 더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죠. 카페에서 빵을 먹을 때도 조심스럽고, 쌀국수집에 가서도 주문할 때 주저해야 합니다.

    그런데,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셀리악병이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또 조기 사망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셀리악병이란?

     

     

    셀리악병은 쉽게 말하면 밀가루 알레르기입니다. 이 병은 소장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인데요. 장 내의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는 글루텐에 대한 감수성이 일어나서 증세가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문제는 글루텐이겠죠? 글루텐이 장 안에 많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족 중에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들은 글루텐 섭취에 특히나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셀리악병은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이면서 동시에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생후 2주 유아에서부터 1년 정도의 어린이에게 글루텐 섭취를 시작하면서 나타나는데요. 드물게는 성인이 된 후에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어난 직후부터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셈입니다.

    ● 셀리악병은 왜?


    셀리악병은 대부분 곡물에 들어있는 단백질인 글루텐에 대한 감수성이 생겨서 일어납니다. 선천적인 자가면역질환이죠.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귀리 등의 곡물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말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이 글루텐을 섭취하고 소화합니다. 그런데, 셀리악병을 앓게 되면 글루텐이 위장관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소화기관 점막세포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융모 손산으로 이어집니다. 융모는 소화기관의 점막에 손가락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는 구조물로,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융모가 손상되면 소화기관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가 없겠죠? 그렇다 보니 영양실조로 이어지게 됩니다.

    셀리악병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수술이나 임신, 출산, 바이러스 감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은 유발 요인에 의해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셀리악병, 증상은?

     

    셀리악병의 증상과 심한 정도는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셀리악병을 앓고 있더라도 증상이 매우 경미한 경우도 있고, 다른 소화기관의 질병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증상은 밀가루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유아의 경우, 체중감소 또는 체중 증가가 서서히 나타나며 식욕저하가 일어납니다. 

    특히, 주로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색은 옅은데 양이 많고 냄새가 아주 나쁩니다. 방귀를 자주 뀐다는 특성도 있습니다. 또, 배가 부풀어오르거나 통증이 있어 많이 보채고, 성장장애나 성장지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른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만성 설사 
    냄새가 심하고 색이 옅으면서 동시에 매끈거리는 대변
    냄새가 지독한 방귀 
    자주 재발하는 복부 팽만감 
    체중감소 
    피곤함
    불임이나 생리 불순 
    우울한 감정
    발작 
    두통
    다리 저림
    피부 발진
    입 안 궤양
    빈혈
    비타민 결핍

    ● 셀리악병 진단 방식은?


    먼저 증상들을 통해 자가진단으로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혈액에 특정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가 셀리악병 진단에 사용됩니다. 이런 항체들은 정산인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셀리악병 환자들은 대부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진단에 용이합니다.  

    또, 셀리악병이 의심되면 소화기관 점막의 조직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씁니다. 조직검사는 상부위장관내시경 시술로 소화기관 점막의 일부를 떼어 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데 소화기관 점막의 융모가 파괴되어 정상에 비해 점막이 평평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셀리악병, 합병증은?


    대부분의 셀리악병의 환자들은 철저한 식이조절로 증상이 수 주 안에 좋아집니다. 또, 장의 염증은 수개월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이요법을 계속 잘 지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셀리악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영양결핍이 발생하여 골다공증, 빈혈, 불임, 신경병증, 발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셀리악병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나 소장의 비호지킨성림프종와 같은 악성종양이 걸릴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바로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셀리악병, 치료법은?


    셀리악병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우선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2~3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며, 수개월 이내에 장의 염증도 치료됩니다. 그다음에는 영양실조로 인한 빈혈 치료를 위해 철 및 엽산 함유 제제나 칼슘과 복합 비타민 함유 제제 등을 복용합니다. 만일 글루텐 제거 식이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장의 염증이 매우 심한 경우라면 장의 염증을 줄이기 위하여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셀리악병, 조기 사망 위험 높다?


    최근에는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웨댄 카롤린스카병원과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스웨덴 국가 의료기록에 포함된 약 5만명의 셀리악병 환자와 대조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연구 결과,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21%나 높았습니다. 전체 사망률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암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았습니다. 특히 18~39세에 셀리악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팀은 셀리악병으로 인한 염증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진단 후 1년 사이에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글루텐에 대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으로 인한 소화관의 염증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시기가 진단 즈음, 즉 미처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을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다른 중병이 있는 환자가 셀리악병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는데요. 셀리악병 환자의 조기 사망 위험은 진단 후 10년 넘어서까지 지속됐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카롤린스카병원 소아과 전문의 조나스 루드비손은 "셀리악병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며 "다른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셀리악병이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 유아기 글루텐 과다 섭취 조심해야


    그런가 하면 유아기에 글루텐을 과다 섭취하면 셀리악병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글루텐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국립보건원 등 13개 대학 및 의료기관 연구팀은 스웨덴, 핀란드, 독일, 미국 등에서 태어난 6605명의 신생아 식습관을 조사했는데요. 연구팀은 이들이 5세가 될 때 까지 약 6개월 간격으로 글루텐 섭취량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글루텐을 더 많이 섭취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셀리악병에 걸릴 확률이 6.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셀리악병이 글루텐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유아기 때 자칫 글루텐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셀리악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글루텐 섭취가 문제 되지 않지만, 셀리악병 환자에게는 예외다. 셀리악병은 장내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는 글루텐이 원인이 돼 소장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 환자가 글루텐이 든 음식을 먹으면 위와 장에서 이 성분을 충분하게 분해 및 흡수하지 못하고, 소장에 남게 되는데요. 이렇게 소장에 남은 성분들이 장 점막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통이나 설사 증상을 호소하거나, 심하면 피부발진이나 호흡곤란을 겪기도 합ㄴ다.

    한편, 밀가루를 먹고 속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셀리악병이 아닌 '글루텐불내증'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글루텐불내증도 위장의 소화 효소들이 글루텐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셀리악병보다는 증상이 심하지 않습니다. 글루텐불내증이 있으면 밀가루 섭취시 장에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해 설사하는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요. 이 경우 효소나 젖산균이 들어간 음식을 함께 먹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가족 중에 셀리악병 환자가 있다면?


    가족 중에 셀리악 병(Celiac disease)을 진단받은 경우가 있다면 다른 가족들은 증상의 유무와는 상관 없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된 것인 만큼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의과대학(Mayo Clinic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이 ‘Mayo Clinic Proceedings’ 학술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04명의 셀리악 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셀리악 병의 가족력에 대해 분석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셀리악 병 환자 104명과 그 가족 477명을 모집했는데요. 가족들 중 360명이 혈액 검사를 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환자 가족 360명 중 44%인 160명이 셀리악 병으로 진단받았고 평균 나이는 32세로 나타났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비특이적인 증상만이 있거나 어떤 증상도 없었습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가 셀리악 병에 진단받은 경우 가족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성인이 진단받은 경우 증상을 보인 가족만이 검사를 받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최근 경향을 보면 전형적인 증상이 없이 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많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구팀은 “셀리악 병으로 소장에 손상이 생기면 체내로 영양소를 적절히 흡수할 수 없게 돼 먹은 것이 먹은 것이 아니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셀리악 병을 제대로 진단받지 않으면 영양 결핍, 빈혈, 골다공증, 림프종 등의 발병 위험 또한 올라간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셀리악 병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는 아이들은 매 3-5년마다 혈액검사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며 증상이 생길 경우 더욱 자주 확인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연구들을 통해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검사가 중요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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