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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와 예방은 전세계 모든 의료진과 연구진들의 최대 화두입니다. 백신과 치료제만 개발되더라도 지금 코로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포도 그만큼 사그라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중증 환자 2명이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 논문이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중증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받고 모두 완치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현실적인 시행 가능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이 치료 성과를 냈다는 것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혈장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방역당국은 혈장 채혈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현장에 적용해야 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코로나19에 혈장치료 효과 첫 확인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은 국내 처음으로 위중한 코로나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습니다. 혈장 치료를 받은 두 명은 모두 안치됐고, 그 가운데 한 명은 퇴원했습니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 완치자로부터 얻은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완치자의 혈장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백신을 맞아서 혈장이 생긴다는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중용 교수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성호흡곤란증후군 (ARDS)이 동반된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인데요.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는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습니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71세 남성, 혈장치료로 완치
2명 가운데 한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71세 남성으로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스비다. 이후 병원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기계호흡을 시작하고,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지속해서 투여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환자의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습니다.이에 따라.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 500㎖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환자에게 투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스테로이드 치료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혈장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20대 남성에게서 채취했습니다. 이 완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열과,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혈장 채취 당시에는 완치 판정을 받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결과, 환자는 혈장치료 이틀 후부터 산소 요구량이 감소했으며,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도 떨어졌는데요. 이후 환자는 기계호흡을 끊고 자발적인 호흡을 회복했으며, 코로나19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혈장 투여 후 아무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고혈압 67세 여성도 혈장 치료 효과
또 다른 환자 1명은 고혈압 병력이 있는 67세 여성이었습니다. 이 환자는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후 3일째부터 호흡 곤란으로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왼쪽 폐 상태가 나빠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산소 투여에도 93%(일반 평균 95% 이상)에 그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가 심각했했습니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고,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몸을 뒤집는 치료를 시도했는데요. 하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도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습니다. 이 결과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했습니다. 흉부 X-선 검사에서는 폐의 침윤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CRP 역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이씨는 이후 완치 판정을 받고 3월 말 퇴원했습니다.
● 최준용 교수 "혈장 확보 배분하는 컨트롤타워 필요"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면서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복기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같이 들어가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조합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시도될 수 있다”면서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완치자가 항체를 가지는 기간이 있을 것인데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코로나19 혈장 채혈 지침 마련
이런 가운데 한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회복기 혈장 채혈지침을 완성했습니다. 혈장 치료 지침이 나오긴했는데, 이걸 임상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어서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회복기 혈장 채혈지침이 의료기관 혈액원으로 이미 공유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혈장 치료는 앞서 이야기 나눈 것처럼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의 혈액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마치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합니다.
정 본부장은 "수혈학회와 감염학회 전문가 의견과 혈액 관련된 안전소위원회 심의를 받아 지침을 확정했다"며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채혈할 때 어떤 것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하는지 등 안전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혈장치료를 어느 환자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며 "안전한 혈장을 확보한 후에 그것을 어떻게 투약할지에 대해서는 담당 주치의와 의료기관의 진료에 대한 방침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중국은 이미 혈장치료 시도
국내에 앞서 중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회복기 혈장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초기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중국이었습니다. 중국 선전 제3인민병원 연구진은 회복기 확진자들의 혈장을 활용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5명의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했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20일부터 이 달 25일까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앓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완치자로부터 추출한 혈장을 주입했는데요. 그 결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던 확진자 4명이 혈장 수혈 후 3일 내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면서 상태가 호전됐스비다. 또 12일이 채 안돼 ARDS에서 회복됐습니다. 이 중 3명은 퇴원했으며, 나머지 2명은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3월 28일 텍사스 휴스턴 소재 감리교병원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된지 2주가 지난 기증자의 혈장을 이용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습니다. 또한 며칠 안으로 뉴욕시에서 혈장 기증을 위한 환자 모집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메르스 당시 지침은 "감염 2주 안에 중증 환자 대상으로" 권고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당시 만들어진 'MERS-CoV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에 따르면 회복기 혈장 투여에 대해 크게 2가지 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메르스 감염 환자의 회복기 혈장 치료는 항바이러스 제에 반응이 없는 중증 환자에서 시험적으로 투여를 고려한다는 것과 메르스 감염 환자에 대한 회복기 혈장 치료의 시기는 발병 후 2주 이내가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지침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에 대한 회복기 혈장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나 지난 사스 당시 감염 치료의 경험을 보면 치료시 낮은 사망률을 보였으며 치료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스 발생 당시 홍콩에서 혈장 치료를 수행한 결과 통계적으로 치료 결과가 좋았던 환자군의 회복기 혈장 치료 시기가 나쁜 결과를 보인 환자군에 비해 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빨랐습니다.
또한 일부 부적절한 항체 반응이 안좋은 임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증상이 경미한 환자보다는 중증 환자에서 회복기 혈장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더 도움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면, 완치자들의 혈장 속에 형성된 항체가 확진자들에게 백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이같은 성과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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