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불시착 미국 일본 흥행 이유

국내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막을 내린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지만, 해외에서는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며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는 드라마 Top 10에 들면서 한류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던 사랑의 불시착이 이번에는 일본에서도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일본 유명 셀럽들이 시청 리뷰를 공유하면서 입소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게 비춰지기도 하는데요. 사랑의 불시착이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서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콘텐츠 유통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의 유명 인기드라마인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상부 최고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가진 전세계 유통망에 사랑의 불시착의 콘텐츠 저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인기 몰이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 일본 넷플리스 독점 공개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 독점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오픈 당시 TOP10에서 10주간 머물렀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그 덕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긴급사태와 골든위크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이 한 몫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3주 연속(5월 18일 현재) 일본 넷플릭스가 집계한 '오늘의 종합 TOP10'에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 일본 전세대에 어필

사랑의 불시착의 일본인기는 지금까지의 트랜드와는 조금 다른 차별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때는 주 소비층이 40~50대 이상의 주부들이였는데, 사랑의 불시착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고른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2030은 물론 10대에도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계층에서 두루 사랑받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셀럽들의 줄이은 호평

사랑의 불시착이 이런 인기를 누리는데는특히 일본 셀럽들이 나섰다는 점에서 눈에 띕니다. 일본 유명 셀럽들이 연이어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호평을 내 놓으면서 입소문 효과를 타고 있는 것입니다. 미녀 배우로 유명한 사사키 노조미는 얼마 전 동료배우 오오마사 아야와의 인스타 라이브에서 "'사랑의 불시착을 시청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방송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원로 방송인 쿠로야나기 테츠코도 인스타그램에서 "'사랑의 불시착을 가장 재미있게 봤다"는 인증 영상으로 조회수 24만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애니 '도라에몽'의 도라미 목소리로 잘 알려진 치아키는 트위터 계정에서 "이틀 만에 '사랑불'을 완전 정복하고, 최종회만 또 봤다"고 리뷰를 하면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개그듀오 트렌디엔젤의 사이토 츠카사는 인스타그램에 '사랑불' 장면을 패러디한 동영상 클립들을 업로드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레이의 기타리스트 히사시는 트위터에서 "'사랑불'을 다 봤다. 올해의 베스트 진입이 확실하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일본 유명 셀럽들이 나서서 알아서 사랑의 불시착을 홍보해주는 일이 잇따르면서 일본 후지TV의 시사정보프로그램 도쿠타네는 아예 '사랑불'의 인기 이유를 분석하는 보도를 15분에 걸쳐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도쿠타네는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요인으로 '현빈-손예진의 압도적 인기', '북한의 리얼 묘사',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속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미국 넷플릭스에서도 인기 몰이

사랑의 불시착은 북미 시장도 강타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주간지 옵저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리 기간(지난 3월21일~3월27일) 동안 가장 많이 시청된 넷플릭스 TV쇼와 영화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사랑의 불시착'은 TV쇼 순위에서 6위를 오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며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워킹데드' 등 유명 드라마 시리즈와 함께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로 꼽혔습니다. 명실상부 넷플릭스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은 특히, 미국 영화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7%를 받아 한국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전문사이트 IMDB에서도 리뷰 평점 9.1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호평과 인기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랑의 불시착'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에서 각각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 추천작'과 '2019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에 선정돼 국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습니다.

캐나다의 엔터테인먼트 웹진 '밴쿠버위클리'는 "국경을 넘은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드라마"라고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 호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저력도 확인

사랑의 불시착이 전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데는 무엇보다 넷플릭스 플랫폼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검증된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탑재되는 순간 전 세계 팬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넷플릭스는 새로운 흥행처로 자리잡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을 미루다 아예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한 '사냥의 시간'은 앞으로 극장 개봉 풍토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간수업'의 경우에도 굳이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지상파나 종편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상파와 종편을 통해 기성 텔레비전 시청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성도만 확실하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이 이번에 입증했듯이, 국내에서 먼저 선보이고 거의 동시에 넷플릭스에 입점을 할 경우, 콘텐츠의 수명 자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자와 출연진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망 사용료 논란 등의 중심에 서 있지만, 넷플릭스가 전 세계를 커버하는 1등 플랫폼으로 거듭난 것을 더이상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