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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원량 중국 의사 코로나 사망 진짜 의미 (Feat. 내부고발)
    카테고리 없음 2020. 2. 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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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사 리원량 / 웨이보

    중국 정부의 발표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알린 중국인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2월 7일 오전 2시 58분 34세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거짓 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후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를 진료하다가 그 역시 감염됐고, 결국엔 그 역시 신종 코로나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한 방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신종 코로나 처음 알리고 숨진 중국 의사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그의 죽음의 의미를 기리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전염병 정보를 통제하고 은폐한 정부에 대한 분노의 물결도 거센 상황입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향한 불만과 비난이 담긴 글은 속속 삭제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SNS 검열을 더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월 7일 오전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리원량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李文亮醫生去世#)’라는 해시태그가 조회수 10억 건을 넘겼습니다. 한국 트위터에서도 '중국 의사' 태그가 달린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가 안과 과장으로 근무한 후베이성 우한시중심병원은 이날 오전 2시 58분 리원량이 사망했다고 웨이보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 게시물엔 3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리원량이 서명한 허위사실을 웨이보에 유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안 서류 /웨이보

    ● 중국인들의 영웅이 된 중국 의사 리원량

    리원량은 1월 31일 웨이보에 그가 신형 바이러스 발병을 알게 된 경위와 공안국에 잡혀간 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를 진료하다 그 역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리원량은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지표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환자 검사 보고서를 보게 됐습니다. 

    그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의사로 일하는 의대 동기 7명에게 "7명이 사스 확진을 받았다"고 알렸습니다. 리원량은 "모두 의사인 친구들에게 주의하고 방어하라고 경고하려 했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폐렴 집단 발생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게 밝혀지기 전이었습니다.

    다음 날인 12월 3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7명이 원인불명의 폐렴에 걸렸으며, 환자 대부분은 우한 화난해산물시장 상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월 1일 우한 공안국은 헛소문을 퍼뜨린 8명을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란 통지문을 냈습니다.

    리원량 / 웨이보

    리원량과 다른 7명은 1월 3일 공안국에 불려가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리원량은 불법행위를 계속할 경우 법률 제재를 받는다는 내용의 훈계서에 서명한 후 풀려났습니다.

    당시 중국 관영 CCTV는 사스 확산설을 퍼뜨린 8명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는데요. CCTV는 "온라인 공간은 무법천지가 아니며, 경찰은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소문을 날조하고 퍼뜨리는 불법 행위를 무관용 원칙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2월 3일 우한 위건위는 폐렴 집단 발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사람 간 전파나 의료진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후 리원량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그러다 1월 10일 기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1엔 열까지 나 12일 입원했습니다. 

    리원량은 "당시 어떻게 사람 대 사람 전염이 없고 의료진 감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생각했다"고 했다. 보건 당국이 사람 간 전염은 없다고 발표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사람 간 전염을 처음 인정한 것은 1월 20일인데, 우한 보건 당국은 1월 21일 의료진 15명이 감염됐다고 처음 발표했습니다.

    리원량은 호흡기과 격리병동에 입원한 후 병세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바이러스 핵산 검사를 한 번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치료를 받으며 검사를 한 번 더 했는데 핵산이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호흡이 곤란하고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입원한 사이 그의 부모도 입원했습니다. 그의 부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리원량과 아내 사이엔 아이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의 아내는 둘째를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는 31일 웨이보 글에서 "(의사) 면허정지를 당하지 않았고 얼른 퇴원하겠다"고 끝맺었으나, 다음 날인 2월 1일 오전 "오늘 핵산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고 결국 확진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진애낙정(塵埃落定)’이란 표현도 썼는데요. 이 말은 1998년 티베트 작가 아라이가 쓴 소설 '진애낙정'이 출판된 후 유명해진 표현으로, 먼지가 바닥으로 가라앉듯 혼란 끝에 결말이 맺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인들은 ‘내부고발자’로서 신종 전염병을 세상에 알리려 한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중국 정부와 언론의 정보 은폐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리원량은 사스와 같은 심각한 신종 전염병이 생겼다는 걸 알리려 했을 뿐인데, 목숨까지 잃었다"며 "공안, 그리고 정부는 정보를 밝히려 한 사람들을 침묵시키려고만 했다"고 적었습니다..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6일 밤 환구시보,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통해 전해진 후에도, 우한시중심병원은 리원량 사망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병원 측은 리원량이 숨지지 않았고 위중한 상태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새벽 3시가 넘어 그의 죽음을 발표했습니다.

    신화사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원량이 숨졌다는 병원 발표만 간단히 보도했을 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인터넷 시대, 하나로 연결된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중국은 아직 중국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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