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코로나 치료제 생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치료제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의 감염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44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한데, 나라 입장에서 보더라도, 한국이 미국의 전문기업으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의무 부여도 가능합니다.
이번 계약의 의미 자체가 워낙 커서일까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기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맡긴 곳은 미국의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회사입니다. 규모는 3억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400억원에 달합니다. 비어사는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한 뒤 가장 큰 규모의 최대 계약으로 지난해 회사 연매출(7,016억원)의 63%에 이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치료제 개발 단계에 따라 이 금액을 순차적으로 나눠 받게 됩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2021년 3공장에서 비어의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생산합니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의미합니다.
●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FDA 패스트트랙 승인
비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감염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에 완치된 사람의 항체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체를 개발하고 있는 곳입니다.
물론, 아직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비어의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임상 간소화 절차인 패스트트랙 승인을 받아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들보다 허가를 빨리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개발 속도에 따라 곧장 생산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는데, 이 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한 것입니다.
● 비어는 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했을까?
업계에서는 비어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생산 기술과 경험 등을 인정받을 만한 역량을 갖춘 곳이기 때문입니다. 비어가 FDA 허가 이후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 역량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춘 생산기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FDA 승인 이후에 생산 공장을 알아보면 이미 타이밍을 크게 놓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승인 이전에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향후 해당 성분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대량생산 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이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에서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생산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기업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위탁생산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도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 인천 송도에 있는 3공장에서 이 약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인데요. 송도의 3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꼽힙니다.
조지 스캥고스 비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생산 설비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가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 바로 대형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인정 받아 비어의 파트너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생산시설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전세계 환자들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20% 급등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비어와 코로나19 치료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역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4월 10일 오후 1시 50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5.39% 오른 6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잠시 60만3000원까지 급등했는데요. 60만3000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사상 최고가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조작 논란이 불거지던 당시인 2018년 4월 한때 6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분식회계에 이른 상장폐지 우려감으로 24만원까지 추락했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미국의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3억6224만달러(4418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는데요. 이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62.98%에 달하는 규모 이 회사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