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패혈증 위험 높이는 3가지 상황 (Feat. 이치훈 문지윤 손예진)
방송인 이치훈 씨와 문지윤 씨가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급성 패혈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손예진 씨를 생사의 문턱으로 몰아 넣었던 질병이 바로 패혈증입니다.
패혈증은 치사율이 30% 정도로, 여기에 쇼크까지 오면 사망률은 80%까지 높아지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런데,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고, 비만에다 담배까지 피우면 패혈증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나온 연구 결과부터 패혈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까지 한 방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를 생사의 문턱으로 몰아 넣었던 '패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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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 씨가 연기했던 윤세리는 총상 후유증으로 패혈증을 앓게 됩니다.
드라마 속에서 의사는 윤세리에게 "치사율이 40%에 이른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치사율은 30% 정도이지만, 심각할 경우에는 50% 정도로 높아지고, 혈압이 떨어져 패혈성 쇼크가 오는 경우에는 80%까지 높아집니다. 상당히 무서운 병인 것이죠.
특히, 해마다 수 만 명의 사람들이 패혈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패혈증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패혈증으로 숨지는 사람이 해마다 6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굉장히 무서운 병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대부분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포자성이나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 비만, 흡연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는 '패혈증'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의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비활동적이면서 비만인 사람이 담배까지 피울 경우에는 패혈증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노르웨이인 패혈증 환자 2000여 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비만과 비활동적 생활습관이 흡연과 결합됐을 때 패혈증 발생 위험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비만, 비활동, 흡연자 패혈증 위험 5배 높아"
연구에 따르면 비만, 비활동적 생활습관, 흡연의 세 가지 인자를 모두 가진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정상 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패혈증 위험이 거의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여부는 체질량지수(BMI)에 근거했는데요. BMI가 25 이하이면 정상 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비만이라는 한 가지 요인만을 놓고 볼 때 BMI가 30~35인 사람은 패혈증 위험이 30%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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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BMI가 40을 넘는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패혈증 위험이 3배 높았다"고 밝혔는데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패혈증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신체 활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1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패혈증 위험이 거의 2배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패혈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이피디미올로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습니다.
● 패혈증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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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증상으로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나거나 저체온이면서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맥박은 빠르고 미약하며, 호흡이 빨라지고, 중증인 경우는 의식이 흐려지며, 증상이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 패혈증, 치료가 늦으면 위험
대부분 치료에 잘 반응하여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였든지 감염균이 치료에 잘 듣지 않는 종류일 때, 혹은 균에 대한 면역력이 약한 환자인 경우 사망하거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막염이 합병되었을 경우에는 신경학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화농성 관절염이 합병되었을 경우에는 관절이나 뼈의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 패혈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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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는 균의 배양 검사를 시행한 즉시 주사용 항생제나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항생제의 치료 기간은 균의 종류, 뇌막염의 합병 유무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보통 1-3주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부 내성균이 자라게 되는 경우 격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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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혈압이나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집중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며, 각 장기의 손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신장이 손상된 경우는 혈액 투석이, 폐기능이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혈압이 낮거나 순환상태에 따라 수액요법과 수액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하게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