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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IN

정세균 발언 논란 판단 중요 기준 (Feat. 민주당만 빼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 신촌 명물거리 식당에 들어 종업원에게 "요새는 손님이 적어 편하겠네"라고 한 말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총리가 상인을 향해 약을 올린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여권에서는 상인을 위로한 것을 왜곡하고 있다고 받아치고 있습니다. 

해당 식당 측에서는 "격려극 받아 지분 좋게 하루를 보냈다"라고 밝히면서 진실 공방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이슈를 바라볼 때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만 빼고' 논란과 맞물려서 민주당 출신의 총리까지 한 번에 엮듯이 논란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정세균 총리 발언은 왜 도마에 올랐을까?

먼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정 총리는 수행원들과 한 매장에 들어가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요. 어때요, 버틸만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음식점에 가서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상인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답했고, 정 총리는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지실 거니까,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의 말은 나름대로 상인을 위로 하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는 상인들에게 ‘그간 많이 번 돈으로 버텨라’, ‘손님 적으니 편하겠다’ 등의 말은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됐습니다.

● 야권 "민생 탐방이 아닌 민생염장 막말 쇼였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생탐방 응원 쇼인 줄 알았더니 민생염장 막말 쇼였다”며 “귀를 의심하게 하는 정세균 총리의 상인 조롱발언은 경제 폭망에 ‘우한 폐렴’ 확산 이중고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인들을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바이러스만큼 ‘세균’도 문제”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절망적 현실을, 한낱 말장난 거리로 생각한 모양이다. 본인의 배가 불러, 바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정보도 없는 것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 해당 상인 "선의가 왜곡됐다"

정 총리가 방문한 신촌 식당 사장 오 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의 내용 중 사실이 왜곡돼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 씨는 "기사에 언급된 상인은 제가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이었다"며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습다"고 했습니다.

● 진실은 뭘까?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말이라는 것은 뉘앙스가 중요합니다. 특히 '아' 다르고 '어'다른 한국말의 특성에 뉘앙스의 차이와 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곁들여지면 자칫 의도와 다르게 왜곡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영상과 음성은 편집의 영역을 통해서 뉘앙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의 영상에서 편집의 마술은 새로운 뉘앙스를 더하기도 하고, 없던 뉘앙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사실, '민주당만 빼고'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정 총리의 발언은 진위와 상관 없이 충분히 논란 거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민주당 출신의 총리가 뉘앙스에 따라 서민 약올리는 상황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걸 실제로 보수 언론이 민주당 공격용으로 정 총리 발언을 왜곡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장에 있던 식당 주인이 나서서 '선의가 왜곡됐다'라고 밝힌 것을 보면, 이번 사안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민주당 출신의 총리에게 옮겨붙은 면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총리 스스로 좀 더 발언에 신중을 더했다라면 더 좋았을 터이지만, 여러 발언과 상황을 종합해서 추측해 보건대 아마도 정 총리는 평소의 '미스터 스마일'의 표정으로 웃으면서 위로를 건네려고 했다가 뉘앙스의 영역에서 여지를 남긴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 물론, 이런 관점 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분들이 보시기에는 식당 주인의 해명도 총리실의 부탁이나 압박이 있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제는 '드러난 객관적 상황과 멘트'에 한정하자는 부분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건 민주당의 반응은 여전히 적반하장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이런 상황이었고 이런 취지였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정도로 해명하면 끝날 일을 '감수성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민주당의 화법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확고히 생각을 갖게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확실한 것은 '민주당만 빼고'

#민주당만 빼고. 이게 생각보다 훨씬 파급력이 큰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