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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IN

조원태 향한 조현아 반격 성공 어려운 이유 2가지(Feat. 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진칼 주주연합이 국내 대기업 출신 경영인을 앞세워 조원태 회장 체제 흔들기에 나서며 반격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제안한 사내외 이사 면면이 그렇게 경쟁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조원태 회장 체제 지지를 선언했던 대한항공 노조 역시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역습이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방에 분석해 보겠습니다.

● 조현아, 국내 대기업 출신 경영인 앞세워 조원태 체제 흔들기 반격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주주연합은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스니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 후보 3명, 비상무이사 후보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8명을 한진칼 이사회에 추천했습니다.

추천 후보에는 대기업 출신 경영인들이 포함됐는데요. 김신배(전 SK 부회장), 배경태(전 삼성전자 중국, 중동·아프리카 및 한국 총괄), 서윤석(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입니다.

주주연합은 “참신하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주총회에서 선임을 제안할 이사들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며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 분위기는? 글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전문 경영진 체제를 제안하며 조원태 체제 흔들기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썩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조현아의 자충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주주제안으로 지목한 사내·외 이사의 면면이 대한민국 최대 항공사의 경영을 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문경영인 후보로 항공업과 전혀 무관한 통신사와 전자업체 출신 은퇴자들을 대거 포함시켰습니다.

이들은 3월 25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저지하고, 경영권을 가져온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이날 공개한 주주제안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조 전 부사장이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명분 자체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얼마나 공신력 있는 인물을 한진칼 전문경영인 후보로 내세우느냐가 소액주주들의 표심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사실상 조 전 부사장 측이 자충수를 뒀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조현아 3자 연합의 한계 드러낸 것"

전문가들은 "조현아 3자연합이 주주제안 마감일까지 몰리며 가까스로 전문경영인 후보를 공개한 것 자체가 마땅한 인물을 섭외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조현아 3자연합은 전문경영인(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추천는데요.


● '삼성, SK텔레콤 출신' 김신배, 항공업 문외한

가장 눈에 띄는 핵심 인물은 김신배 전 부회장입니다. 1954년생인 김 전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소망교회 장로 자리를 다퉜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삼성전자와 한국이동통신을 거쳐 SK텔레콤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특단의 성과보다는 '안정경영'의 캐릭터가 강하다는 평입니다.

문제는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지 10년이 넘은 인물로 항공업에 대해선 아예 문외한이라는 점입니다.

● '삼성전자 출신' 배경태, 역시 항공업 문외한 

두 번째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출신 배경태 전 부사장도 조 전 부사장 측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입니다. 배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중국사업을 총괄한 경력이 있을 뿐 항공업에선 어떤 경력도 쌓지 못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잘 알지 몰라도 그마저 전기·전자 분야여서 어떻게 항공사 사내이사 후보를 수락했는지 의아하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아 3자연합 측은 당초 구 건설교통부의 차관 출신 고위 관료를 영입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까지 벌이고 있는데다 대한항공 경영권 자체를 뒤엎으려는 모양새여서 접촉한 인물마다 조 전 부사장 측에 합류를 꺼렸다는 후문도 돌고 있습니다.

김치훈 후보와 함철호 후보가 그나마 대한항공 출신이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전문경영을 맡길 중량감은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실제 김 후보는 조 전 부사장의 신임을 받아 해외지사 업무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2005년말 대한항공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이듬해 곧바로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대한항공에서의 임원 경험은 없는 셈입니다.

함철호 후보는 LCC(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 등에서 CEO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올해 69세로 나이가 많아 KCGI가 주장해온 경영의 참신성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평입니다.


결과적으로 항공업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들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최측근 OB들로 이사 명단을 채운 것이다 보니 조현아의 자충수라는 분석을 직면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현아 연합 측이 이야기하는 변화와도 맞지 않고 급조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후보들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 대한항공 노조, 조원태 지지 재확인


일각에서는 이번 조현아 연합군의 반격이 대한항공 노조의 조원태 체제 지지를 더욱 결속력있게 만들어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일명 강성부펀드), 반도건설 3자연합의 사내이사 후보 추천을 주 내용으로 한 주주제안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조합이 다시 한 번 조원태 회장 측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한진칼 경영권분쟁의 무게추는 조 회장쪽으로 쏠리게 된 모습입니다.

대한항공 노조는 2월 14일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회사를 망가트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일당의 주주제안에 대해 노조는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아 연합군이 설사 경영원을 얻어내는 일이 생기더라도 실질적으로 조직 내부의 반발이라는 2라운드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 재확인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의외로 조원태 회장 체제에 대한 내부 지지가 확고하다는 점이 조현아 연합군 측의 반격으로 확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원태 측과 조현아 측의 지분 차이가 한자리 수여서 아직 뭐라고 단언하기 힘들지만, 가족과 내부 직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조원태 회장 체제를 조현아 연합군이 반전 카드를 내놓지 않는 이상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